스즈메의 문단속 결말과 해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011년 일어난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로드무비 형태의 신작은 어떤 내용과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스포일러 주의)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스즈메의 문단속은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서 이모 타마키와 단 둘이 살고 있는 17세 소녀 스즈메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등굣길 마을의 폐허를 찾고 있는 잘생긴 청년을 만나며 시작됩니다. 잘생긴 청년에 묘한 이끌림을 느끼며 자신이 알려준 폐허로 간 스즈메는 청년과 대화를 나누며 듣게 된 문을 그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문을 열어 본 스즈메 앞에 나타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의 세계 하지만 내딛는 순간 사라지는 이상한 형상을 마주하며 스즈메는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때 스즈메의 발에 걸린 고양이를 닮은 석상, 석상을 뽑자 갑자기 생물이 되어 움직입니다. 놀란 스즈메는 석상을 집어던지고 몰려오는 두려움에 폐허를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학교로 돌아온 스즈메는 지진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받게 되고 자신이 다녀온 폐허 근처에서 알 수 없는 붉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걸 보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눈에만 보인다는 걸 알고 이상함을 느낀 스즈메는 황급히 폐허로 달려갑니다.
자신이 열었던 문을 통해 붉은 연기가 쏟아져 나오는 걸 보게 되는 데 그때 등굣길에 만난 잘생긴 청년이 문을 닫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와 함께 문을 닫기 위해 스즈메도 힘을 보태며 힘겹게 문을 잠그는 데 성공합니다. 잘생긴 청년의 이름은 소타로 방금 전 본 붉은 연기가 재난을 불러오는 일본 열도 아래 꿈틀 거리는 미미즈임을 알게 되고 미미즈가 열린 문을 통해 나오지 못하게 문을 닫으러 다니는 토지시임을 스즈메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됩니다.
요석으로 봉인하지 않으면 자신이 문을 닫아도 미미즈는 어딘가에서 또 나오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때 귀여운 흰색 고양이가 갑자기 스즈메의 방에 나타나 사람처럼 말을 하며 소타를 의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느닷없이 흰색 고양이를 추격하기 시작하는 의자로 변한 소타를 뒤따라간 스즈메는 느닷없이 크루즈까지 올라타게 되고 스즈메가 요석을 뽑아 버리는 바람에 미미즈를 막아주던 흰색 고양이 다이진이 깨어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다이진을 찾아 요석으로 되돌려야만 일본 열도를 위협하는 미미즈의 재난을 막고 자신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스즈메에게 알려주고 그때부터 스즈메와 소타는 다이진을 쫓아 일본 전국의 폐허를 한 군데씩 돌아다니며 의자가 된 소타를 대신해 스즈메가 재난이 나오는 근원이 된 문을 닫는 여정에 함께 하게 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결말
스즈메와 소타는 도쿄도의 열린 문을 통해 분출하는 미미즈를 막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이다 결국 요석으로 돌아갈 마음이 없는 다이진을 대신해 소타 자신이 의자 상태로 요석이 되어 버립니다. 스즈메는 어쩔 수 없이 요석이 된 소타를 미미즈에 꽂아버리며 도쿄의 큰 재앙을 막게 됩니다. 이후 스즈메는 요석이 된 소타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병실에 입원한 소타의 토지시 스승이자 할아버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게 됩니다.
소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처음으로 들어갔던 뒷문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 그곳은 스즈메의 고향 도호쿠 자신의 이모와 소타의 친구 세리자와의 빨간색 스포츠카를 타고 도호쿠로 이동해 자신이 어릴 적 들어갔던 뒷문을 찾아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요석이 된 소타를 뽑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스즈메의 간절한 부탁으로 흰색 고양이 다이진이 대신 요석으로 돌아가며 마무리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의미 해석
스즈메의 문단속을 로드무비로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고, 죽은 사람도 장례식을 치르는데 마을이나 땅에서 사람이 사라지거나 장소가 사라질 때 그런 애도의 의식이 없어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로드무비 형식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로드무비의 장소가 된 곳들은 모두 지진이 발생하거나 산사태로 인해 마을이 없어지거나 피해를 입은 장소들이라고 하니다.
소타가 문을 닫을 때 애도의 축사와 함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 후 돌려드리옵나이다를 외치며 문을 잠그는 이유는?
- 예전에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함으로써 장소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방식을 사용했고 그 땅의 본래 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문을 닫을 때 예전에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힘이 될 수 있게 묘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타를 의자로 설정한 이유는?
- 소타가 의자로 변하게 되는 것은 소타로서는 괴로운 일이기에 답답하고 작은 곳에 갇혀버리게 되는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어 의자로 설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속 단어의 의미는?
- 상세 (토코요) : 죽은 자의 세계, 미미즈가 꿈틀거리는 지하 세계
- 현세 (우츠시요) : 현실 세계
- 요석 (카나메이시) : 미미즈를 봉인하는 신의 힘을 가진 돌
- 다이진 (오가미) : 두 개의 요석중 하나로 흰 새끼고양이가 다이진(우다이진)이며 검은색 큰 고양이는 사다이진으로 등장하여 미미즈의 머리와 꼬리에 꽂혀 현세로 나오지 못하게 상세에 봉인함
- 열린 문 (뒷문) : 상세와 현세를 연결하는 문
어린 스즈메와 성장한 스즈메가 조우한 장면의 해석은?
- 어린 스즈메는 지진과 쓰나미 이후 엄마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필사적으로 엄마를 찾아 뒷문에 들어오게 되었고 상세로 헤매게 되며 스즈메의 꿈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꿈에서 엄마와 상호작용하는 것처럼 보였던 사람은 엄마가 아닌 성장한 자신(스즈메)였으며 성장한 스즈메는 어린 스즈메에게 엄마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말을 전하며 위로와 치유의 말을 건네게 됩니다.
이는 과거의 기억을 마주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타인의 위로의 말이 아닌 나 자신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여러 재해로 인해 사람이 살며 풍요로웠던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서운한 일이며 재난이 아닌 인구 감소로 인해 사라진 풍경들 역시 매우 아쉽고 그립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그런 상실과 치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재해를 넘어서 지금은 진정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따뜻한 감정을 나눔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합니다.